nalparan blog

집에 자전거가 네대가 있다.

제일 작은  A-bike 짝퉁, 접이식 미니벨로 20인치 시보레 CNF-2007, 역시 접이식 미니벨로 20인치 블랙캣 콤팩트, 16인치 스트라이다 5.0.  그러고 보니 일반적인 크기의 자전거는 하나도 없다.

에이바이크..에바만 빼고는 모두 자출용으로 산거다.

그런데 실은 자출은 거의 안한다.

자출의 어려움. 첫번째는 도난의 위험이다.
자전거 도둑들이 워낙에 극성이라 아무데나 자전거를 세워둘 수 없다. 회사앞에 있는 경비초소와 파출소 바로 옆에 자전거 거치대가 있지만 거기서도 종종 도난사고가 일어난다고 한다.
그래서 자출용 자전거로는 사무실에 보관할수 있도록 접이가 가능한 자전거만 살 수밖에 없다.
이런 자전거들은 작으니까 속도가 잘 안난다.

두번째 자출의 어려움은 복장과 샤워다.
양복과 와이셔츠를 가지고 출근할 수 도 없고, 사무실에 미리 양복과 와이셔츠를 가져다 놓는 것도 상당히 번거롭다. 하지만 미리 가져다 놓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다.
자출후에는 땀이 많이나기 때문에 샤워가 필수적이다. 그런데 회사에 샤워시설이 없다.
어쩔수 없이 96만원짜리 헬스클럽을 끊을 수 밖에 없다. 헉....

세번째 자출의 어려움은 부실한 도로여건이다.
서울은 오르막길이 너무 많고 자전거 도로는 너무 열악해서 안전하게 자전거로 다니기가 적합하지 않다.
그러나 내가 다니는 길은 대부분 한강 고수부지다. 그래서 열악한 도로여건은 나에게는 큰 장애는 안된다.
단지 한강건너기가 불편할 뿐이다.

마지막 자출의 어려움은 가장 큰 어려움이다. 바로 나의 게으름 때문.

일찍 일어나야 자출을 하지.. 맨날 늦잠자는데...